우당탕탕 아이폰14pro 미국 직구기
몇 년 후의 내가 또 다시 아이폰을 직구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유용한 셀프 레퍼런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꼼꼼히 작성해보는 나의 첫 아이폰 직구기???
이 눈 세 개 달린 징그러운 걸 내 돈 주고 사게 되는 날이 오다니 (..)
개인적인 일 때문에 아이폰14pro 모델이 꼭 필요해진 상황이라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정말 봐도봐도 적응 안 되는 디자인?
거의 10년째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매번 살 때마다 생각만 해보던 미국 직구 도전. 이유는 역시나 첫째도 무음 둘째도 무음 ..!?
몇날며칠 다른 사람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찾아보다 1-2분 차이에도 배송이 1-2주씩 미뤄진다는 글을 보고 하루라도 빨리! 일단! 도전해보기로.
예약 첫날 주문했다면 9월 말쯤에 받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겁쟁이는 미루고 미룬 바람에 10월 말쯤에 배송이 될 예정. (물론 한 번에 성공한다는 가정 하에..)
내가 첫 주문을 진행한 날은 9/12.
9/9 사전예약이 시작된 후 4일째 되는 날이었다.
먼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맨 아래로 내리면 오른쪽 구석에 접속 국가 설정이 있다. 미국으로 홈페이지 국가 설정을 변경해준 후,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을 진행한다.
애플 아이디를 미국 계정으로 새롭게 가입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 원래 쓰던 한국 계정( 포함)으로도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길래, 복불복이겠거니 하며 따로 새로운 가입을 하진 않고 주소로 만들어진 한국 계정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다시 맨 위로 올라가면 친절한 프리오더 버튼이 있다.
두근두근 ☄️
가장 먼저 휴대폰 기종과 컬러 고르기~~
아이폰14프로 + 실버로 선택해줍니다.
이번에도 핑크가 있었다면 잠깐 고민이라도 했을텐데, 전자기기 고를 때 화이트 안 고르면 큰일나는 줄 아는 나의 대쪽같은 하얀 취향 ..?
다음은 용량 선택하기.
평소 아이클라우드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무난하게 256으로.
아이폰14pro가 이전 모델 대비 카메라 기능이 대폭 상향되어 사진용량 또한 저장공간을 이전보다 훨씬 크게 차지할 거라는 유튜버의 견해를 보았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일단 아이클라우드 믿고 스킵?
보상판매는 진행하지 않을 거니까 No trade-in 선택 후 Buy !
여기까지는 정말 어려울 게 하나도 없어서 요렇게 조렇게 잘 선택해주면 된다.
애플케어 없이도 지금까지 잘 써왔기 때문에 별도로 가입할 생각은 없었고, 만약 생각이 바뀌면 애플케어는 직구폰이어도 한국에서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선택하지 않았다.
갈수록 조촐해지는 구성품 구경도 한 번 해주고 (..)
구성품이 점점 줄어드니 박스도 점점 작아지고 볼품없어지는데 가격은 자꾸자꾸 올라가는 아이러니?
여기까지 오면 내가 선택했던 옵션들이 나열된 확인창이 나오고 이 상품을 Add to Bag 할 건지 묻는다.
장바구니에 넣어준 후 Review Bag 버튼 눌러주기.
배송 받을게요를 선택하면,
3-4주쯤 걸린다는 안내와 배송예정일이 이렇게 표시된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머리아프고 가장 까다로운 주소쓰기 시간 (..)
이용하고자 하는 배대지를 결정한 후 해당 배대지 주소를 남겨주면 되는데, Zip Code와 City,State란은 따로 채우지 않아도 주소를 기입하면 자동으로 내용이 생성되니 따로 기입할 필요는 없었다.
주소 기입란은 address1 / address2가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메인주소 밑에 상세주소란이 하나 더 있는 것?
여러 후기들을 찾아본 결과 하나같이 강조하던 부분은,
1 | address2란은 쓰지 않고 비워둔다.
address1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사고없이 배달이 가능하기도 하고 adddress2를 기입하게 되면 한 번 더 필터가 걸러지도록 만드는 격이라, 배대지로 인식할 확률이 높아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숙청당할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2 | address1란을 채울 때도 주소 사이사이에 . , - 등의 기호를 넣어주거나, 숫자 10을 1O 대문자 기입으로 바꿔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두 번 숙청 당했던 분이 세 번째 도전에 This is a business address란을 체크해서 성공했다는 글도 있었는데, 나는 괜히 불안해서 체크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숙청되면 다음번엔 체크해볼까 ..?
마지막으로 기입해야 하는 것은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인데, 이메일 주소는 본인이 사용하는 걸 쓰면 되고 (애플 아이디로 사용하는 메일이 자동으로 기입되어 있을 것) 문제는 전화번호.
내 전화번호가 아닌 배대지 전화번호를 기입해야 하는데, 이 전화번호도 있는대로 순순히 적으면 배대지로 조회되어 숙청당한다고 한다..
이 깐깐징어 애플같으니라구??
어쨌든 확인된 배대지 전화번호의 끝 두자리 이상을 임의로 변경하여 기입해준다.
여기까지 진행하고 나면 마지막 결제화면이 뜬다.
직불카드는 혹여나 이후에 숙청되면 결제가 취소되는데 한참 걸릴 수도 있다고 해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했다.
소위 변팔이라고 불리는 미국 전화번호를 임의로 파서 페이팔 계정을 만들고 블라블라 하는 건 진짜 머리 아파서 못하겠고 (..) 그렇게 안 하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로 성공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 일단 첫 번째 시도이기도 하고 이건 복불복이야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내려놓고 편하게(?) 주문했다.
주문하자마자 해외승인 $0가 결제되었는데, 이는 카드의 유효성을 체크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한다.
이후 이 화면에 $1,167.69가 결제되었다고 떠야 숙청되지 않고 살아 남은 것 ..?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끝-
이제 조마조마 맘 졸이며 결제 문자가 날아오길 기다리는 것 뿐이다?
여기까지 진행하고 나면 Processing까지 완료된 걸로 뜨는데, 이걸 믿고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고 한다 ..?
이 상태로 길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까지 걸려 있다가 숙청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Preparing to Ship으로 넘어가야 비로소 기다림 지옥에 입장하는 것.
가을은 숙청당하기 좋은 계절로 특히 신제품 출시일이 있는 9월은 아이폰을 직구하기에 아주 험난한 시기라고 하는데.....?
나 진짜 기대 안 할게요 ..? 진짜진짜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