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트레이딩] LG이노텍, 애플 '아이폰14' 출시에 주가 상승 곡선 그릴까
애플이 아이폰14를 공개한 가운데 애플에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폰14 출시 직전인 전날 LG이노텍은 1.19%(4000원) 내린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간 주가 흐름을 보면 LG이노텍은 32만선과 39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에 공개된 아이폰14를 계기로 LG이노텍 주가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아이폰14가 출시 이후 당초 목표보다 부진한 판매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다만 LG이노텍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 판매량이 초기 목표 대비 약할 수 있으나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선택과 차별된 생태계 구축을 감안하면 LG이노텍 실적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애플의 프리미엄폰 수요가 견고한 상태인 점을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연말까지 아이폰14 출하량이 9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프로 시리즈 성능 향상에 따라 프로 시리즈에서 판매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아이폰14 프로 같은 경우 후면 카메라 화소가 개선되는 점도 LG이노텍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3분기 실적 전망도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 3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 4203억원을 제시하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121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대형 IT(정보기술) 기업 실적을 종합하면 유일하게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해 변동성이 높은 시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 애플이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할 경우에도 LG이노텍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해당 기기에는 3D 센싱 모듈이 필수적인데 LG이노텍은 아이폰 프로 시리즈에 탑재되는 ToF(비행시간) 3D 모듈을 주도적으로 공급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3D 센싱 모듈을 주도적으로 공급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주가는 충분한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PER(주가수익비율) 7.1배에 머물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