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시리즈 공개···일반모델 VS 프로모델 차별 강화
아이폰14·14플러스·14프로·14프로맥스 4가지 모델 출시
가격동결 불구 강달러에 북미지역 외 가격인상 효과
프로라인업에만 신규 A16 바이오닉 탑재 및 M자 탈모 탈피
부품공급 업체 수혜 기대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2시에 공개됐다.
새롭게 선보인 모델은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플러스(6.7인치), 아이폰14프로(6.1인치), 아이폰14프로맥스(6.7인치) 총 4종으로, 전작과 다른 점은 미니(5.4인치)를 없애고 고급형 모델인 플러스(6.7인치)를 추가시킨 것이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오는 9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16일부터 1차 출시국가에서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자료: 애플, 유진투자증권
가격동결 불구 강달러에 신흥국 가격인상 효과
지난 2년간 스마트폰시장에서 500달러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22%로 3%p 확대되면서 지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아이폰 신작가격 역시 모델별로 100달러씩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예상과는 달리 부품비용 등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동결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둔화된 소비심리와 달러강세에 따른 신흥국 환율영향에 따른 결정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최근 심화된 인플레이션과 장기화된 경기침체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가격동결에도 불구하고 강달러 추세에 북미지역을 제외한 현지가격은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프로모델 기준 전년도 135만원에서 155만원으로 14.8% 인상효과가 발생했다. 유럽과 주요 신흥국에서 유사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제품 재료비가 약 10% 정도 상승했다고 가정할 때, 2023년 애플 하드웨어의 GPM(매출총이익률)은 약 2%p 훼손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는 애플 영업이익이 약 3% 감소하는 효과로, 출하량 불확실성과 서비스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감내할 만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일반모델과 프로모델 간 스펙 차별화 극대화
아이폰14 시리즈는 일반모델과 프로모델 간 차별화가 더욱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지 모델별 차이는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번 시리즈부터는 AP, 메모리, 디스플레이의 급 차이까지 확대됐다.
우선, 프로라인업에 탑재된 카메라는 메인 카메라가 4,800만 화소로 7년만에 기존 1,200만 화소에서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초광각 카메라도 듀얼 픽셀 및 OIS를 탑재했다.
프로라인업 디스플레이에는 LTPO를 최초로 적용했고, Always-On 디스플레이도 처음으로 채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M자형 노치가 사라지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펀치홀 형태로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변경된 점이다. 또한 베젤도 축소돼 실제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확대됐다.
펀치홀 디스플레이 적용
자료: 애플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알림창으로 활용된 펀치홀 디자인은 다양한 크기의 검은바탕 알림창으로 변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 펀치홀을 알림창 바탕에 흡수시켜 거부감을 줄여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프로라인업에만 애플의 신규 AP인 A16 바이오닉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일반 모델에는 전작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 칩을 적용했으며, 외관상 변화도 거의 없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AP인 A16을 프로 라인업에만 탑재한 것은 기존과 다른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라며, “이는 프로 라인업의 비중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판단한다”고 해석했다.
2022년 추정 출하량 8,870만대···예상치 9,000만대 부합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아이폰14 출시 당해 연도(2022년) 출하량은 8,870만대로 시장의 예상치(9,000만대)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신모델 하반기 출시 당해연도 출하량
자료: SA, 한국투자증권
달러상승 추세지만 가격을 동결함으로써 부담을 일부 상쇄시킨데다 고급모델인 프로라인업에만 노치를 없애고 카메라 화소수를 대폭 개선시키는 등 일반모델과 확실한 차별화를 둠으로써 믹스개선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에 힘입어 고급모델 출하량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애플은 오히려 1.1% 증가해 시장점유율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힘입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황성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신작출시에 따른 아이폰 모멘텀이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공급 업체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하이비전시스템, 동아엘텍 등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과 비에이치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두 업체 모두 고객사 내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카메라모듈의 경우 기존 1,200만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평균 단가가 최소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1~12월 애플의 신규 하드웨어인 XR기기도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애플 벤더들의 주가모멘텀은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