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10시의 비명... 흉기 난동/애플, 아이폰 iOS16 출시…/머지 앞두고 이더리움보다 비트코인에 투자…"ETH 약세 예상"

주말 밤 10시의 비명... 흉기 난동 남성 제압한 두 아빠

[시민영웅의 정체] 비명소리 듣고 윗집 여성 구했다... "다시 생각해도 잘한 일"

진짜 영웅은 삶 속에 숨어있다. 어디선가 뛰쳐나와 누군가의 생명을, 삶을 구한다. 이들은 어떻게 위기의 순간 용기를 낼수 있었을까. 무엇이 이들의 손을 내밀게 했을까. 시민 영웅의 '본심'을 들어본다. <편집자말>

주말 밤 10시, 찌르는 듯한 비명이 아파트에 울려댔다. 가족들과 TV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던 평화가 삽시간에 깨졌다. 한 번 들렸을 땐 '누가 다투나 보다' 했다. 두 번째 들렸을 땐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아파트 저층에 살고 있던 정구관(41)씨의 부인이 먼저 문을 열어봤다.

"여보, 도와줘야 할 거 같아."

부인의 다급한 목소리에 정구관씨는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두 세대씩 마주보고 있는 계단식 아파트, 소리는 위쪽에서 들려왔다. 어둑했지만, 반층 위 계단에서 한 남성이 누군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듯 보였다. 정씨는 일단 제지하러 다가갔다. 훅,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 사건은 계단식 아파트 복도에서 발생했다.

"여성분이 소리를 지르니까 입을 막으려고 한 거 같더라고요. 남성을 저지했는데 그제야 칼이 보였어요. 일단 칼부터 뺏어야겠다 싶어서, 필사적으로 막았죠." - 정구관씨

그 비명소리를 김호성(43, 가명)씨도 들었다. 그날 밤, 같은 라인 1층에 사는 지인 집을 방문했던 김씨는 "처음에는 여자 아이가 앙칼진 소리를 내는 거 같아서" 올라가봤다. 현장에 가까이 갔을 때는, 바닥이 온통 피였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마스크가 모두 젖을 정도로 흥건했다.

김씨가 처음 목격한 건 정구관씨와 가해 남성의 모습이었다. 정씨가 가해 남성의 팔을 잡고 늘어지고 있었고, 가해자는 계속 피해자를 가격하고 있었다. 여기에 김씨도 힘을 보탰다. 성인 남성 두 명이 나서서 제지하자 가해자도 포기한 듯 보였다. 가해자를 거의 거꾸로 들다시피 제압해 반 층 아래로 내려왔다. 옆에 떨어져 있던 칼도 치웠다. 그렇게 일단락 된 줄로만 알았다.

1시간처럼 길었던 10분이 흐르고 경찰이 도착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 잘못이야. 난 감옥 갈 거고, 넌 잘 살아라."

반 층 아래로 끌려 내려온 가해자는 넋이 나간 듯 계속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러고 얼마가 지났을까. 가해자는 "앉아서 기대 있겠다"고 말했고 이미 기력을 소진한 것으로 판단해 그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아직 경찰이 도착하지 않았다. '신고가 제대로 된 걸까' 김씨는 가해자를 자극할까봐 1층으로 내려가 112에 재차 신고를 했다. "빨리 경찰이든 119든 왔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런데 또 비명이 들렸다.

"가해자가 갑자기 뛰어 올라가더라고요. 손에 칼날이 들려 있었어요. 부서진 칼날을 바닥에서 주운 것 같더라고요. 그때도 처음엔 칼로 찌르고 있는지 몰랐어요. 다시 뛰쳐올라가서 막고 보니 부러진 칼날로 여성분을 찌르는 거였더라고요. 정말 죽일 듯이... 제가 왼쪽 팔이 안 좋아서 힘에 부치니까 와이프도 쫓아 올라와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면서 가해자 머리를 잡고 끌어당기고 있는데 1층에서 다시 그 분(김호성씨)이 올라왔어요." - 정구관씨

정씨와 가해자가 또다시 엉켜 있었다. 정씨는 온 힘을 다해 가해자의 팔을 막았다. 가해자 손에 들려있던 칼날을 뺏은 건 김씨였다. 가해자는 칼을 손에 꼭 쥐고 끝까지 놓으려 하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하나를 일일이 펴서 겨우 칼날을 떨어트렸다. 가해자를 아예 바닥에 눕힌 채 눌렀다.

얼마 후 드디어, 경찰이 도착했다. 1시간처럼 느껴졌던 10여 분이 흐른 후였다.

경찰 조사 결과, 24살의 가해자는 20살의 피해자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지난 7월 16일 밤 가해자는 피해자의 귀가를 기다렸고 "잠깐 얘기 좀 하자"며 아파트로 따라 들어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는 "찌르긴 했지만 죽일 의사는 없었다. 흉기도 우연치 않게 소지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가해자는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사건 발생 후, 미묘하게 달라진 일상들

▲ 김호성(가명)씨는 가해자를 자극할까봐 1층으로 내려가 재차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사건 발생 후 한 달여가 지났다. 가해자는 잡혔고 피해자는 부상에서 회복했다. 정씨와 김씨 모두 매일 꼬박꼬박 출근하는, 전과 다를 바 없는 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일상은 미묘하게 달라졌다고 한다.

정씨의 부인은 아직도 계단을 보면 힘들어 한다. "그 상황을 떠올리기 싫어하고, 계단만 봐도 트라우마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김씨는 가해자의 보복이 걱정된다고 했다. "가해자는 풀려날 텐데 보복 위험도 있지 않냐"는 주변의 우려에 납득이 가, 인터뷰도 고사하려 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두 사람은 포스코청암재단의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됐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난생처음 '영웅'이 돼 아이 이름으로 장학금을 받았다.

정구관씨에게는 6살 난 아들이, 김호성씨에게는 4살 난 딸이 있다. 두 아이들은 아직 아빠의 그날 일을 알지 못하지만, 알게 될 날이 올 터다. 정구관씨는 아들을 떠올리며 동시에 피해자를 걱정했다.

"저희도 아이가 있는데 그분도 나이가 어리신 거 같아서... 저희도 이렇게 힘든데 피해 당하신 분은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드실지 걱정돼요. 치료 받고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지금의 바람이에요."

"그런 일을 또 목격한다면, 뛰어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왜'를 물었다. 무엇이 이들에게 용기를 내게 했을까. 두 사람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칼을 들고 있는 줄 알았으면, 선뜻 몸싸움 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주먹으로 때리는 줄 알고 힘으로 끌어내린 거죠. 제압하고 보니까 칼날이 휘어있더라고요. (가해자가)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휘두르기만 해도 다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아예 안 들었어요. (저보다도) 정구관님이 정말 대단하신 게, 정말 필사적으로 가해자를 잡고 계셨어요. 집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렇게 나설 수 있다는 게, 그게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 김호성씨

김씨는 정씨에게 공을 돌렸다. 정씨는 처음부터 "도와줘야 할 거 같아"라고 말한 부인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나서고 그러는 성향이 아닌데... 와이프도 힘에 부치는데 어떻게든 여자분을 살리려고 가해자 머리를 잡아 당기는 걸 보고 저도 힘을 내지 않았을까요. 어떤 마음이 들었다기 보다, 까딱하면 한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라 말려야겠다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 정구관씨

엉겹결에 휘말린 사건이었다. 칼이 있는 줄 모르고 덤빈 것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목숨이 위험할 뻔 했지만, 그 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그 때 그렇게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생명을 구한 거니까요." - 정구관씨

"이런 말하면 가족들에게 등짝 맞겠지만, 그런 일을 눈 앞에서 본다면 또 뛰어들지 않을까요." - 김호성씨

애플, 아이폰 iOS16 출시…"맞춤형 잠금화면· 메시지 수정 가능"

아이폰의 최신 운영체제 iOS16이 12일(현지시간) 공식 출시됐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iOS16은 아이폰8 이상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맞춤형 잠금화면, 메시지 편집 및 보내기 취소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iOS16이 공식 출시됐다. (사진=애플)

■ 메시지 수정·취소 기능

iOS16에는 이미 보낸 아이메시지 문자 메시지를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폰 사용자는 보낸 메시지를 길게 누른 후, '편집'을 선택해 메시지를 간편하게 수정할 수 있다. 수신자에게는 발신자가 텍스트를 수정했다는 알림이 뜨지만, 원본은 볼 수 없게 된다.

iOS16에서 새롭게 추가된 메시지 편집, 취소 기능 (사진=애플)

보낸 메시지를 취소하고 싶을 때에도 메시지를 길게 누른 후 '전송 취소'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수신자가 iOS16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지 않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메시지가 취소 되지 않는다.

■ 맞춤형 잠금 화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

이번 업데이트에서 잠금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변경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잠금화면을 길게 누른 후, 화면을 쓸어 넘겨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영상=애플

사용자가 선호하는 이모티콘이나 색상을 조합해 잠금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이 기능은 구글 안드로이드12와 함께 출시된 머터리얼 유(Material You)와도 약간 비슷하다고 씨넷은 평했다.

또,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 프로 맥스에 마침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 AOD)가 지원됐다.

■ 알림·라이브 활동

이번 업데이트에서 알림이 화면 하단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알림 내용이 화면을 가리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또, 더불어 스포츠 게임, 운동, 차량 공유, 음식 배달 같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일을 잠금 화면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선보였다.

■ 잠금화면과 집중 모드 연결

잠금 화면 배경화면과 집중 모드를 연결하면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는 앱 콘텐츠를 필터링해서 보여준다. 집중 모드를 활성화하려면 해당 잠금 화면으로 쓸어 넘기면 되는데,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캘린더, 메일, 메시지 및 사파리 등의 앱에서 집중 모드와 관련된 콘텐츠만 표시할 수 있다.

■ 쉐어플레이 메시지 앱에도 적용

미디어 공유 기능인 ‘쉐어 플레이’ 기능이 메시지 앱에도 적용된다. 때문에 메시지 내에서 영상을 동시에 시청하면 이야기를 나누고, 영상 제어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 기타

헬스케어 앱과 관련한 기능도 확장해 수면 추적과 심박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애플워치 없이도 아이폰을 활용해 '애플 피트니스+' 같은 운동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 사용자 대상으로는 애플표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도 추가됐다. 또, 지갑 앱의 경우 키(key)와 신분증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 사용자 본인 확인 및 연령 인증이 필요한 앱의 경우, 지갑 앱에 신분증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공지능과 관련한 음성인식, 자동 사진 정렬 및 번역,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등이 강화됐다.

머지 앞두고 이더리움보다 비트코인에 투자…"ETH 약세 예상"

"ETH서 BTC로 자금 이동하는 모양새"

하방 압력 가중시키는 '거래소 입금량'…"ETH 거래소 입금량 늘어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번 주 이더리움이 알고리즘 증명 방식을 전환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실행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코인(ETH)에 대해서는 관망하거나 매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19일 이후 다시 2만2000달러(3020만원)선을 넘어서며 8월 간의 하락세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더리움의 최근 가격 추세는 비트코인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간 계속해서 상승 마감한 비트코인은 13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머지 기대 효과'와는 다르게 이날 포함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 대비 2.8% 하락한 1690달러(232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일 대비 1.65% 상승한 22185달러(3053만원)를 기록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루이스 할랜드 디센트럴 파크 캐피털 연구원은 이러한 최근 시장 흐름을 두고 "비트코인의 도미넌스 비율이 반등했다"면서 "ETH에서 BTC로 자금이 이동하는 촉매제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할랜드는 특히 상대강도지수(RSI)를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의 RSI상 강세 신호가 나왔다"며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2021년부터 39%대가 바닥 구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 대비 이더리움 가격의 비율(ETH/BTC)이 2018년 2월 17일 이후 단 한번도 0.09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 '저항'을 맞는다는 분석도 있다. 즉 지난주까지 보였던 이더리움의 강세가 끝나고 비트코인의 강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ETH/BTC 가격 비율은 지난 7일, 올해 처음으로 0.85를 넘을 만큼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가격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들어 거래소에 이더리움을 입금하는 양이 늘어난 것도 이더리움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ETH의 거래소 입금량(7일 이동평균)은 14,247,384ETH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 특정 코인이나 토큰의 입금량이 많다는 것은 '시장에 코인을 매도하려는 공급량이 늘어났다'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해석된다.

한편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 성공 여부만큼 머지가 종료된 후 이더리움(ETH) 코인의 가격 추세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큰 관심 주제다.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따른 가격 상승 소재는 소멸해 직후에는 단기간이라도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기대 효과를 충족시켜준 만큼, 더욱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이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