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아이폰 판매 금지 당한 애플…“충전기 없이 아이폰 판매하는 건 고의적 소비자 차별”
애플. /로이터 연합뉴스
신형 아이폰14 출시를 하루 앞둔 애플이 브라질에서 한방을 먹었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각) 브라질 정부가 애플에게 충전기 없이 아이폰을 파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충전기 없이 파는 것은 소비자에게 불완전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브라질 법무부는 이날 애플 아이폰12와 13시리즈 모델에 대한 판매 취소를 결정하고, 애플에 1127만5000헤알(29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브라질 정부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를 하며 충전기를 포함하지 않는 것을 ‘고의적인 차별 행위’라고 봤다. 지금껏 아이폰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가 아이폰을 구입할 경우 애플용 충전 케이블을 별도로 또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아이폰 사용을 위한 필수 부속품이 제품 판매 과정에서 빠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2020년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아이폰 신제품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뺐다. 환경 보호를 위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충전기 없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애플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애플은 브라질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애플 아이폰 점유율은 올 8월 기준 14.84%이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40% 수준이다.
브라질은 그동안 애플 충전기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2021년 3월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에서 충전기를 제외하는 것이 소비자 이익을 침해한다고 보고 200만달러(27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