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 고가 논란에도 프로 모델만 인기...모델간 역대급 차별화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 14 시리즈가 모델별로 소비자 반응이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본과 플러스 모델은 외면받고 있어 애플이 제품 세분화 전략에 실패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는 전작 대비 예약판매 결과가 각각 중립적이고 좋은 반면, 일반 모델인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는 '나쁘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799달러)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899달러) △아이폰14 프로(6.1인치·999달러) △아이폰14 프로 맥스(6.7인치·1099달러) 등 4가지로 구성됐습니다.

애플은 고급 모델과 일반 모델의 디자인을 차별화했는데요.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엔 ‘다이내믹 아일랜드’라 이름 붙인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기존 아이폰의 상징과도 같았던 전면 카메라 상단 ‘M자’ 형태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 디자인이 카메라 모듈 부분만 구멍을 뚫은 펀치홀 카메라로 변경됐습니다. 펀치홀 카메라 부분은 하나의 디스플레이 창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다양한 기능이 프로 시리즈에 집중됐습니다. 아이폰 처음으로 기존보다 화소 수를 4배 높인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은 “전작보다 후면 카메라 이미지 센서가 63%가 커졌다”고 했습니다. 시간과 날씨 등 정보를 화면에 항상 표시하는 ‘AOD(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도 프로 시리즈에서만 지원됩니다.

궈밍치 연구원은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사전 주문 결과가 3세대 아이폰 SE와 아이폰13 미니보다도 저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이폰13의 미니 모델이 사라지고 등장한 아이폰14 플러스는 예상치보다 예약판매 결과가 크게 낮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올해 일반 모델에 대한 애플의 제품 세분화 전략이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기본 모델의 저조한 실적을 감안해 빠르면 오는 11월부터 생산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 아이폰 14 일반 모델은 전체 출하량의 45% 안팎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애플은 올 상반기 판매율이 저조한 3세대 아이폰 SE와 아이폰13 미니 생산량을 줄인 전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