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4 사전 예약 호조…국내 부품사도 수혜
애플 아이폰14 사전 예약 호조…국내 부품사도 수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흥행 조짐을보임에 따라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IT 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아이폰14의 사전 예약에서 고가 라인인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아이폰14 시리즈의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판매량이 4천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초도 물량인 9천300만대 중 절반 이상으로, 전작의 프로 판매량 대비 27%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외 IT업계에서는 연말까지 9천만대 이상은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폰14의 프로 맥스가 아이폰13 대비 사전 예약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이폰14프로 모델이 내년 1분기까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부품 공급자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낙관했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프로모델의 사전 예약 결과는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도 애플이 여전히 수많은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이폰14와 14플러스에 대해서는 11월께부터 출하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KGI증권의 크리스틴 왕 애널리스트도 보고서에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맥스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아이폰13 프로 맥스보다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부품업체도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애플에 후면 카메라를 납품하는 LG이노텍의 경우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대폭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학솔루션의 3분기 매출 추정액은 3조4천억~3조5천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아이폰14 프로 모델의 카메라는 4천800만화소로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되어 단가도 30% 이상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즉,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이익은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은 "고가모델인 프로 시리즈의 점유율이 8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 시리즈에 집중하는 LG이노텍의 수혜도 한층 커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도 대폭 늘어난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어파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아이폰14용 OLED 패널 3천400만대 중 82%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된다고 추정했다.
애플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는 삼성전기도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의 성능이 개선됨에 따라 사용되는 MLCC 수량도 증가,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6%가량 늘어난 2천600억원대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3천800억원 수준으로 14.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대당 MLCC 사용량이 20~30% 증가해 전체적인 가동률 등이 개선됐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신규 모델 출시로 상반기 대비 수요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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