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미국 현지에서 가격을 동결한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가 환율 여파로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도 인상 정도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출고가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국내 아이폰14 가격 '환율 폭격'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최고 17% 이상 인상됐다. 일각에선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인상폭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고, 일본 출고가와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4 125만원 △아이폰14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4프로 155만원 △아이폰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다. 시작 가격 기준에서 출고가는 최대 26만원(프로맥스) 뛰었다.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TB) 기종의 출고가는 250만원으로, 전작 대비 33만원(17.4%) 상승했다.

출고가를 원·달러 환율로 적용하면 최근 환율 기준보다도 높다. 아이폰14프로맥스 1TB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1421원이며, 아이폰14프로맥스 128기가바이트(GB)에는 환율 1448원이 적용됐다. 13일 기준 환율(1379원) 대비 높은 환율을 적용한 셈이다.

■中은 '동결', 日은 상대적으로 '저렴'

높은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환율 영향을 받은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 출고가와 비교해서도 가격 인상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환율 이외 현지 소비자 성향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14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 대비 동결했다. △아이폰14 5999위안(119만6000원)부터 △아이폰14 플러스 6999위안(139만6000원)부터 △아이폰14 프로 7999위안(159만5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 8999위안(179만5000원)부터다.

전작 아이폰13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아이폰14 수요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일본 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출고가 자체가 국내 출고가와 비교해 훨씬 싸다. 아이폰14 시리즈 일본 내 출고가는 △아이폰14 11만9800엔(115만7000원)부터 △아이폰14플러스 13만4800엔(130만2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 14만9800엔(144만7000원)부터 △아이폰14프로맥스 16만4800엔(159만2000원)부터다. 국내 출고가와 비교해서 5만~15만원가량 차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