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정품 가죽케이스 에이징, 새들브라운 파티나 후기

이전 포스팅에서 아이폰 12 미니 정품 가죽케이스, 딥 바이올렛 색상에 대한 리뷰와 살짝 진행된 에이징에 대한 후기를 남겼었다.'

아이폰은 뭐다? 케이스로 꾸미는 맛이다. 하지만 생폰주의자에 가까웠던 나는 아이폰 11까지는 너무 무거워...

blog.korea-iphone.com

윗글을 올렸을 때보다 염색 벗겨짐의 상태가 심각해져, 구글링을 통해 알아낸 방법으로 전체적으로 강제 에이징 - 해외에서는 파티나 (patina)라고 부른다 - 을 시켰고,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그러던 와중, 아이폰 12 미니 가죽케이스 중 대장 컬러인 새들 브라운 가죽케이스를 구입하게 되었고, 새들브라운 케이스가 더러워지는 꼴을 보기 싫어 무려 새 제품 상태에서 강제 에이징을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는 대 만족스러운 과정.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MagSafe형 iPhone 12 mini 가죽 케이스 - 새들 브라운

MHK93FE/A

75,000 원

준비물.

1. 당연히 정품 가죽케이스

2. 다이소 표 매직 블록 (1,000원)

3. 에탄올

: 에탄올의 경우 70% 에탄올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100% 에탄올을 사용했다.

4. 가죽 에센스

: 가죽 에센스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럿 가죽 에센스 사용.

새 제품의 상태

물론 이 상태도 정말 예쁘다. 고가의 케이스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조금 사용하고 싶었으나, 가죽 케이스 에이징 후 얼룩이 지는 것을 막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시작하였다 ㅠ.ㅠ

또한 기분 탓일까? 코팅이 벗겨진 후기를 보고 난 뒤로는 출고된 새들브라운의 색이 진짜 가죽이라기보다는 인조가죽의 색감과 질감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이런 사진.

한 달만 사용해도 이런 식으로 변한다고 하니...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애플.

케이스에 사정없이 알코올을 뿌리고,

매직 블록을 이용하여 표면 코팅을 긁어내었다. 혹자는 크롬 가죽 코팅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므로 잘 모르겠다.

여하튼 벗겨지는 재질의 염료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살짝만 긁어내도 이렇게 묻어 나오다가

본격적으로 긁으면 매직 블록에 염료가 확실하게 이염된다.

긁어낸 케이스를 보면 알겠지만, 뭔가... 갈라지고 찢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정상적인 상황이니 걱정하지 말자. 저 정도 긁어내면 이제 가죽이 에탄올을 머금기 시작할 것이다.

계속해서 긁어내었다. 인내의 시간

1차적으로 코팅이 벗겨진 후면과 벗기기 전의 측면 비교 사진.

측면을 벗겨내다 보면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는데,

코팅이 벗겨진 쪽은 에탄올을 흡수하고 (좌측 사진), 코팅이 벗겨지지 않은 측면은 에탄올을 흡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팅 자체가 기본적으로 에탄올에 조금씩 녹아들어 가는 느낌.

전체적으로 다 벗겨내었다.

확실히 출고 상태에 비해 톤 다운된 느낌.

이 상태로는 에탄올을 머금고 있으므로 아주 살짝 건조했다.

길게 건조하거나 고온에서 건조할 경우 가죽이 갈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

캐럿 가죽 에센스.

작은 용량에 약 8천 원 정도 했는데,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에센스를 전체적으로 도포하였다.

캐럿 에센스는 여러 차례에 나누어 도포하였는데,

1차적으로 바른 뒤 흡수가 되면 다시 바르는 식으로 하면 아이폰 가죽케이스 에이징은 끝!

완성된 상태.

확실히, 천연가죽 케이스 같지 않은가?

애플은 왜 저런 코팅을 했었을까? 이렇게 아이폰 정품 가죽케이스를 출시했으면 오히려 대박 났을 텐데..

애플 정품 가죽케이스는 아이폰 12부터 시작된 각진 디자인과 정품 가죽케이스의 퀄리티의 이슈가 맞물려 좋지 못한 취급을 받기도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죽이 구리다니, 가죽의 재질이 안 좋아졌다니.. 등 근거 없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확실히 달라진 것은 가죽의 후 가공방법이지, 가죽의 퀄리티 자체가 나빠지진 않았다.

이번에 새 제품을 에이징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애플 가죽케이스는 돈값 한다는 것. 그리고 가죽케이스 에이징이 정말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것.

딥 바이올렛 (이제는 다크 네이비) 케이스와 새들브라운 케이스.

앞으로 2년은 더 쓸 아이폰 12 미니와 함께 잘 지내보자.

내돈내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