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국내 9월 출시 물건너가나. . .한국은 '3차 출시국'

전파인증 못 받은 아이폰14

2차 출시국에 한국 없어

사전예약 일정도 확정 못해

"10월 초 출시가 현실적"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애플이 기기 전파인증도 획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인증 후 판매까지 최소 보름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9월 내 국내 출시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 경우 한국은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 2차 출시국에도 밀리는 ‘3차 출시국’이 된다.

국립전파인증원에 따르면 애플은 14일까지 아이폰14 시리즈 전 모델에 대한 적합성평가(전파인증)을 받지 않았다. 국내에서 통신기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전파인증 획득이 필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상대적으로 판매 시기에 임박해 전파인증을 받아왔지만 출시 보름전까지는 인증을 마쳤다”며 “인증과 출시까지 2주 이상 간격이 필요해 출시가 늦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해 9월 15일 공개돼 9월 24일 미국·유럽·일본 등에 1차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9월 23일 전파인증을 받고 10월 8일 선보였다. 전파인증과 출시까지 15일 간격이 있었던 셈이다. 당시 한국은 말레이시아·멕시코 등과 함께 2차 출시국으로 묶였다.

하지만 아이폰14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14를 공개하며 미국·유럽·일본 등에 9월 16일 1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2차 출시는 9월 26일로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을 거론했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통신 3사는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 일정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파인증 등 제도적 장벽과 사전예약 마케팅 일정을 감안할 때 2차 출시일에 맞춰 선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한국은 ‘3차 출시국’이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4 시리즈의 9월 내 국내 출시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파인증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빨라도 9월 30일에야 사전예약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실제 출시는 10월 초에야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 경우 공식 출시일은 아이폰14 플러스 판매를 시작하는 10월 7일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민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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