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구조 요청 위성통신·교통 사고 시 자동전화 기능도
아이폰14, 구조 요청 위성통신·교통 사고 시 자동전화 기능도
애플, 4개 모델 공개
입력 2022.09.09 03:00
애플이 7일(현지 시각) 스마트폰 아이폰14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8, 무선이어폰 에어팟프로2를 공개했다. 폴더블폰 같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거나 외형을 파격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눈길을 끌 만한 기능 개선과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14 시리즈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인플레이션과 부품 공급난 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며 판매량 확대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환율 탓에 한국에서는 128G 기준으로 모델별로 16만~26만원 인상되고, 최고 사양의 경우 최대 33만원까지 오른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국만 봉’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신기술 대거 탑재한 아이폰14 프로
아이폰14는 화면 크기와 성능별로 총 4개 모델이 출시됐다. 화면 크기가 6.1인치인 아이폰14, 6.7인치 아이폰14플러스, 6.1인치 아이폰14프로, 6.7인치 아이폰14프로맥스 4종이다. 다만 화면이 작은 미니 모델은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다.
기능 면에서 이전 아이폰 모델에는 없었던 가장 새로운 것은 아웃도어 활동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위성을 통해 긴급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위성통신 기능과 차량 탑승 중 충돌 사고가 나면 아이폰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거는 기능이다. 애플은 두 기능을 아이폰14 전체 모델에 적용했다.
애플은 기본 모델(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과 고가 모델(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간에 확실한 ‘급 나누기’ 전략을 택했다. 아이폰14와 14플러스는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새로운 기술은 고가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 대거 탑재한 것이다. 고가 모델 판매를 늘려 매출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4나노공법으로 만든 새로운 A16바이오닉칩을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에만 넣었다. 또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기존 M자형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를 알약 형태의 구멍으로 확 줄이고, 이 노치가 사용자의 앱 활용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크기를 바꾸며 알림창 역할을 하도록 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적용됐다. 눈에 거슬리던 노치가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활용되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의 문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했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엔 애플 최초로 48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됐고, 시간과 온도 정보를 화면에 항상 표시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능도 적용됐다.
애플은 미국 기준 가격을 동결했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한국에선 모든 기종이 다 오른다. 아이폰14(128GB) 가격이 1년 전보다 16만원 오른 125만원, 프로는 20만원 오른 155만원이다.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 모델 가격은 250만원으로 전작보다 33만원이 오른다.
◇배란일 알려주는 애플워치8
애플은 이번에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8, 보급형인 애플워치 SE 2세대, 최고급 애플워치 울트라도 함께 출시했다. 애플워치8엔 처음으로 2개의 손목 체온 센서를 탑재해 여성 생리 주기와 배란일 체크가 가능하다. 수면 시간과 심박수, 호흡수를 측정하는 기능이 강화했고, 아이폰에 탑재된 기능과 동일한 차량 충돌 감지 기능도 적용했다.
특히 애플워치 울트라는 큰 관심을 모았다. 장거리 마라톤, 산악 등반, 스쿠버다이빙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겨냥한 제품이다. 다이버들이 손목에 차고 수심 40m까지 들어갈 수 있고, 시간·수심·수온 등의 정보를 표시해준다. 애플은 노이즈 캔슬링(소음 저감) 성능을 2배로 높이고, 사용자의 머리 모양과 귀 크기에 맞춰 개인화된 공간 음향을 설정할 수 있는 에어팟프로 2세대 제품도 출시했다.